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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자 조리원 - 가족이기에 가능했던 20년의 세월

2019.07.30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3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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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원사람들_125

승가원장애아동시설
오 행 자 조리원

가족이기에 가능했던 20년의 세월

장애아동의 엄마로써 보내 온 시간들
힘닿을 때 까지 아이들과 함께하고파


남색 반팔 티를 입고 직접 만든 핫도그를 그릇 위에 받쳐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오행자 조리원의 모습.오른쪽 하단 장애가족행복지킴이승가원ci


 승가원장애아동들은 언제나 밥시간이 되면 즐겁다. 오늘은 어떤 맛있는 반찬이 나올까 기대하는 아이들의 눈은 유난히 반짝반짝 빛이 난다. 아이들이 항상 밥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20년 동안 장애아동들에게 매일매일 맛있는 음식을 선물해주고 있는 오행자 조리원 덕분이다. 승가원장애아동시설 오행자 조리원은 이번달로 근속 20주년을 맞이하였다.

 “내 몸이 힘들어도 이렇게 해야 애들이 더 맛있게 먹죠.” 

 무더운 날에도 뜨거운 불 앞에서 땀을 흘리며 많은 시간을 보냈을 오행자 조리원. 빠른 방법이 있더라도 더 맛있고 건강한 맛을 내기위해 주방을 떠나질 않는다.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야 하는 곰탕을 끓일 때에도 아이들이 더 맛있게 먹어야 한다며 몇 시간을 불앞을 지킨다고. 이런 모습을 보며 함께 일하는 조리원들은 대단하다며 칭찬일색이다. 이는 오행자 조리원의 승가원 장애아동들을 친자식처럼 생각하는 따듯한 엄마의 마음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오행자 조리원이 승가원에서 20년 동안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요리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승가원과 함께한 오행자 조리원은 승가원장애아동들이 처음 승가원에 입소했을 때부터 함께 해왔다고 한다. 오행자 조리원은 분유를 타먹이던 아이들이 이제는 성인이 되었다며 아이들과의 추억보따리를 풀어놓았다. 걷지도 못했던 아이가 조금씩 걷기 시작하고, 말을 못했던 아이가 조금씩 말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 마냥 기특하기만 하다고 한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하나 뿐이에요. 아이들이 잘 먹고 건강하게 크게 해주기 위해서 맛있고 건강한 음식 만들어 주는 거요. 그냥 아이들이 잘 크는거 보면 기특하기만 하죠.” 

 잘 먹고 잘 크는 아이들의 모습만 봐도 기특하다며 웃는 오행자 조리원의 모습은 영락없이 자신의 자식을 자랑하는 엄마의 모습이었다.

 이렇게 20년을 승가원 장애아동의 맛있는 밥을 책임지는 오행자 조리원은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이들과 헤어질 생각만 하면 벌써부터 눈물이 날 것 같아.”라고 말하는 오행자 조리원의 눈가는 벌써부터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다. 4년 뒤 정년퇴임을 해야 하는 터라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이 시간동안 오행자 조리원은 늘 그래왔듯 아이들에게 더 좋은 밥을 만들어 주고 싶다며 환하게 웃어보인다.
 
 “내가 힘이 닿는데 까지는 최선을 다 해보려고요.” 

 힘이 들어도 아이들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라는 말 한마디면 일 할 힘이 된다는 아이들 바라기 오행자 조리원. 승가원에서의 20년을 함께했기에 승가원은 자신의 집이고, 아이들은 자신의 아이라는 오행자 조리원의 남은 시간도 우리 승가원과 함께 건강하고 따듯하기를 바란다.

보이스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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