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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원 신입직원들은 3개월의 수습기간동안 매일 그날의 교육과 업무내용을 정리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소감을 정리하는 수습일지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승가원 근무가족으로 성장해나가는 신입직원들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습니다.

2024.04.08.(월) 신입직원 수습일지 송수연

2024.04.08

 

 

시간

교육내용

담당자

09:00~09:30

아침회의

-

09:30~10:30

사무총장 스님과의 차담

-

10:30~12:00

교육일정 안내 및
산하기관과 함께하는 승가원

이해송 대리

13:00~15:00

법인직원 통장개설

김유진 회계원

15:00~17:00

장애기본교육

조윤주 복지사

17:00~18:00

종료피드백

이해송 대리

 

 

 

1. 아침회의

수습 첫날이라 면접 때보다 조금 더 설레는 떨림으로 출근했다. 자유시간에 편하게 있으라고 해주시고, 기관 내 위치도 친절히 설명해 주시며 반갑게 인사해 주셔서 감사했다.

아침 회의는 신입직원들의 간단한 자기소개와 복지사업팀, 후원상담팀, 모금사업팀의 현황 보고, 간단한 체조로 진행되었고, 사회복지사 선생님의 생일 축하로 마무리되었다. 자기소개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근무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나의 마음이 다른 분들에게 와닿을 수 있도록 빨리 성장하고 싶었다. 각 팀의 현황 보고를 들으면서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내가 그 자리에 서서 자연스럽게 말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회의가 마무리되고 이제 다 같이 청소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해 주시는데, 선생님들이 서프라이즈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셨다. 근무가족이라는 말이 가까이 느껴졌고, 같이 축하해 줄 수 있는 일원이 되었다는 생각에 기뻤다.

 

2. 사무총장 스님과의 차담

면접 이후에 사무총장 스님을 다시 뵙게 되어 티는 내지 못했지만 기쁘고 반가웠다. 빈속에도 마시기 좋은 차로 고르셨다며 차를 마실 때의 예절도 알려주시는 모습에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출근길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는지, 집은 구했는지, 지원서에 작성했던 나에 대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신입가족에게 관심을 가져주셨다. 특히 나에게는 동물 쪽에서만 일해본 경험이 있는데, 사람을 다루는 데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있었다고 하셨다. 하지만 어디에나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고, 승가원에서도 근무를 하면서 기분이 상하는 경험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셨다. 현장을 예로 들어주셨다. 어떤 날에, 성격이 좋은 사람이며 그날 기분이 좋은 분과 평소에도 예민한 사람이며 그날따라 기분이 좋지 못한 분을 만날 수 있는데, 둘을 구분 지을 필요도 없고 흘러가는 대로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이해했다.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는 진상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일수록 진상이 되는 방법을 알게 되는 것 같지만, 오히려 많이 배우고 누구에게도 함부로 하지 않는 작고 단단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직원 가족분들이 우려해 주신 부분과 믿어주신 부분에 실망이 되지 않도록 많이 노력할 것이다.

 

3. 교육 일정 안내 및 산하기관과 함께하는 승가원

수습교육 일정표를 받고 나의 수퍼바이저 선생님을 안내받았다. 이진주 사회복지사님께 많이 배우고 질문하고 공성하고 싶다. 추후에 근무 시간이 아니더라도 함께 대화할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노란색 일정은 산하기관으로 외근을 나가는 활동이고, 각 산하기관의 사업과 비전 등을 예습해야 한다. 기관에서도 시간을 따로 내어 주시는 것이기에, 그 기관에 대해 궁금한 점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의 관심을 표현하고 예절을 갖춰야겠다. 419일에는 주간회의 및 순환교육발표 일정이 있다. 순환교육발표로 그동안 산하기관에 다녀오며 배우고 느낀 점을 PPT로 준비해야 한다. 나의 발표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잘 전달하는 방법을 수퍼바이저 선생님께 많이 여쭤봐야겠다. 또한 419일은 금요일인데, 매주 금요일은 주간회의 소감을 발표한다. 이번 주 금요일에는 오전에 외근을 나가서 주간회의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평소에 잘 생각해보며 그다음 주 금요일에 소감 발표까지 잘하고 싶다.

 

산하기관과 함께하는 승가원 교육 시간에는 승가원이 산하기관과 함께 어떤 사업을 월별로 준비하는지 큰 틀을 배웠다. 2월에는 승가원 근무가족 화합의 날로, 승가원의 설립일을 기념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블링블링 직원볼링대회로 다함께 스포츠를 즐겼지만, 코로나 이후로는 다양한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산하기관의 모든 근무가족이 랜덤으로 팀을 구성해 각 팀별 방식으로 화합의 날이 다채로워졌다.

5월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주말에 연등회가 진행된다. 토요일에는 유네스코에도 지정된 연등행렬을 하는데, 연등회 보조위원회 참여기관으로 동국대부터 조계사까지 기수와 장엄등을 따라 걷는 행렬이 이어진다. 올해부터는 연꽃돌이가 아닌 피우리와 이루리 캐릭터로 행사가 진행될 것 같아 기대된다. 일요일에는 전통문화마당 행사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준비된다. 점자가 들어간 목걸이와 연꽃돌이 펜시 만들기, 승가원 마스코트가 그려진 부채와 풍선을 나눠주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날 진행되는 행사가 매번 바뀌는 것인지, 그리고 행사를 제안할 수 있는지 궁금해 이해송 대리님께 질문드렸다. 행사기획이 업무인 선생님이 주로 기획하시고, 내부 회의를 통해 반응이 좋았던 행사는 이어가기도 하며 의견을 수렴하신다고 답해주셨다.

7월 여름에는 승가원 여름 통합캠프가 진행된다. 장애가족을 대상으로 코로나 이전에는 양평 코바코연수원을 대관해 진행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소형 풀장, 글램핑 등으로 대체되었다. 각 장단점이 있겠지만 코바코 연수원은 더 이상 수영장을 운영할 수 없어서 수영장과 소형 풀장 및 글램핑 둘 다 경험해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9월 둘째 주에는 전체 근무가족 문화활동이 있다. 97일 사회복지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로, 생활시설 근무가족분들을 고려해 화, 수 혹은 수, 목 이틀간 진행된다. 투표를 통해서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르고, 영화 이외에도 팝콘, 복권 긁기, 행운의 자리 뽑기 등 재미있는 이벤트들을 기획하는 것이 기대되었다. 영화가 아닌 연극과 뮤지컬을 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도 예산, 시간 선택의 폭, 음식물 반입 가능 여부 등으로 진지하게 고려해보고 현실적인 방안을 찾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10월에는 사내제안 사업으로 승가원의 발전을 위한 근무가족의 아이디어를 선정한다. 어쩌면 지금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카카오 비즈니스 채널 운영, 대표전화 ARS 인사말과 같은 활동들이 사내제안으로 건의되고 또 반영되어 근무가족 역량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다. 또한 승가원 통합 유튜브 운영, 연꽃돌이 리뉴얼, 승가원 굿즈 제작 등, 근무가족의 의견을 존중하는 승가원의 분위기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12월에는 연말 시상식과 같은 승가원 송년법회가 개최된다. 큰 행사인 만큼 예의를 갖춰 입고 여러 상을 수여한다. 나 역시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 인정받는 날을 기대해본다.

승가원의 이런 행사는 승가원과 근무가족의 마음을 하나로 최대한 모으는 과정이다. 한 가지의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모두가 더 행복하고 즐거울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겠다. 다만 법인사무국은 행사를 준비하고 주최하는 팀이기에 온전히 행사로 즐길 수만은 없고, 내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할 일을 해야겠다.

 

4. 법인직원 통장개설

김유진 회계원님과 보문동 신한은행에 가서 급여통장을 개설했다. 처음 들어가 보는 프리미어 라운지에 브이로그를 촬영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른 분야에서는 직장 생활을 경험했지만, 직원가족과의 동행으로 급여통장을 개설하러 간 경험은 새로웠다. 내 차례를 기다리며 회계원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승가원과 관련된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내 얘기도 궁금해해주셔서 첫 출근에 대한 긴장이 많이 풀려 감사했다.

이전 직장에서 개설한 신한은행 계좌가 있어 급여통장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은행원분이 동물병원에서 근무하셨었네요~”하시는 말씀에 , 내가 이제 진짜 사회복지사가 되는구나하고 새삼 실감이 났다. 모금의 일부가 나의 급여가 된다고 생각하니 1인분은 해내겠다는 책임감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5. 장애기본교육

장애 바로 알기는 조윤주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고등학생,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하시는 교육이다. 최근에 혈액형 대신 자리 잡은 MBTI는 처음 만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16가지 유형으로 일반화할 수 없고,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다른 유형의 MBTI를 가진 사람끼리는 서로를 100% 이해하기란 어렵다. 나와 같은 MBTI를 가진 사람을 만나도 종종 이해하기 힘든 일이 있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장애에 대한 이해가 완벽하다고 할 수 없다고 하셨다.

장애에 대한 정의를 알아보기 전에, ‘장애인의 연애는 무조건 자만추?’라는 영상을 같이 시청했다. 장애청년의 큰 고민은 비장애청년의 고민과 다르지 않게 연애였다. 소개팅 전에 자신의 장애를 미리 밝히는 게 맞을까? 내가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내가 장애인을 소개받는 입장이라면 미리 말해주길 바랄까? 맞는다면 왜 맞고 아니라면 왜 아닐까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해 소개팅을 해본 적이 없지만 상대방이 가진 특징을 스스로가 약점이라고 생각한다면 굳이 나에게 알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역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상대가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든, 탈모를 가지고 있든, 키가 작든 소개팅 성사를 구분 지을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장애의 정의가 복지 선진국에 비해 한국에서는 의료적, 개인적, 특징적 관점에서 설명된다. 스웨덴에서는 능동적 관점에서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어 이민자도 일시적 기능제한을 인정받고 사회적 장애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 또한 휠체어를 탄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가게와 접근이 어려운 가게가 있다면, 휠체어를 탄 사람과 그 환경 중 무엇이 장애일까 하는 질문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예전에는 장애가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사회적 환경에서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으로 장애에 대한 개념이 변하고 있다. 장애 친화적인 환경 조성으로 장애인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장애감수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장애인들이 겪는 경험을 당사자 입장에서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하는데 이는 당사자와 당사자의 가족조차도 어려운 일이기에 우리는 전문가로서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턱대고 도와줄 대상으로 여기 것이 아니라 항상 물어보며 에티켓을 지켜야겠다. 장애가족을 특별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그 사람 그대로를 보는 연습을 거듭하는 방식으로 장애감수성을 계속 높여야겠다.

 

6. 종료피드백

오늘은 이해송 대리님이 피드백을 해주셨다. 교육받은 내용에 대해서 목차별로 배운 점과 주의 깊게 들은 점, 그리고 나의 느낀 바를 간단하게 정리해 전달해보았다.

사회복지사 선생님들께서 진행하시는 수습교육은 주제별로 강조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잘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마치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강조하는 게 시험에 나오면 키워드로 정답을 써 내려 가듯이, 생각해 볼 문제들은 정답이 없을 수 있겠지만 교육 시간인 만큼 답에 근접하고 내 생각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산하기관과 함께하는 승가원은 행사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법인사무국 직원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장애기본교육은 우리가 나와는 다른 사람을 100% 이해할 순 없겠지만 장애감수성을 기르기 위해 노력 또 노력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피드백을 해주셨다.

수습기간 동안 정신없고 적응하기 위해 해야 할 일도 많겠지만, 그 시간이 헛된 것이 아니고 언젠가 어디서든 도움이 될 거라는 말이 와닿았다. 각 교육에서 한 가지씩은 질문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교육에 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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