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발표

 어느덧 실습 과정의 절반이 지나갔다. 지난 2주간 교육과 활동을 통해 배운 사회복지사의 역량을 중심으로 중간발표를 진행했다. 이전까지 해왔던 발표는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며 학습한 내용을 나열하고 마지막에 느낀 점을 추가하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직장에서의 발표, 특히 중간발표는 배운 내용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준비하면서 학습 내용과 나의 느낌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다. 멘토인 김현지 복지사님께서 피드백을 해주신 덕분에 중간발표에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목적은 잘 설정할 수 있었다.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슈퍼바이저, 멘토님들 앞에 서자 긴장이 되었다. 평소에도 발표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 떨렸던 것 같다. 그래도 최대한 침착하게 말을 이어나가려고 했고 앞에 계신 복지사님들의 얼굴을 보며 발표하려고 했다. 목소리도 분위기가 너무 처지지 않도록 톤을 조금 높여서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발표의 태도에 있어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발표를 잘 마쳤지만 몇 가지 아쉬웠던 점과 다음 발표에서는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한 내용들이 있다. 우선 발표 시간을 4분으로 정해주셨는데 시간이 많이 오버되었다. 대본을 구성할 때 계속 시간을 재어가며 4분 30초가 넘지 않도록 분량을 설정하였다. 그러나 집에서 연습했을 때와 달리 포인터로 페이지를 넘겨야 했고, 긴장한 상태로 발표하다보니 다음 내용을 고민하는 시간이 생겨서 시간이 초과된 것 같다. 4분의 발표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마음이 불편했고 다음 발표 때는 이런 점을 함께 고려하여 분량을 줄이거나 말의 속도를 신경 쓰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그리고 다른 실습생들의 발표를 들으며 나의 발표에는 실습을 통해 내가 변화한 점에 대한 내용이 부실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사회복지사의 역량에 대해 알았다는 내용과 더불어 내가 역량을 가지기 위해 교육 내용을 어떻게 소화했고, 나에게 적용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과정을 추가해보면 더 풍성한 발표가 되었을 것 같다.

 발표의 피드백으로 컨셉이 잘 이어지지 않고 끊기는 느낌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사회복지사의 역량 내용이 끝나고 목표 달성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연결되지 않아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하였다. 그러나 중간 점검을 위해서는 목표 달성 내용을 꼭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추가했는데 내가 느낀 점과 연결이 되지 않아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부장님이 해주신 말씀처럼 하나만을 전달하고자 선택과 집중을 했으면 더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 수 있었을 것 같다. 아쉬움은 뒤로 하고 피드백을 잘 수용하여 최종발표 때는 더욱 준비된 발표자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미리 철저히 준비해보아야겠다. 발표가 끝나고 동기 실습생들이랑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해주며 더 끈끈해졌다.

행복마을 프로그램 피드백

 행복마을 프로그램 계획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대상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프로그램을 계획했음을 알았다. 우리 조는 발달장애아동이 스스로의 감정을 인지하고 사회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긍정적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간식으로 감정 표현하기’프로그램을 계획했다. 하지만 대상자인 장애아동은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전적 행동이 아닌 말로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 하셨다. 대상자에 대한 설명을 미리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못했던 것 같다. 발달장애아동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미숙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았다. 30분의 시간을 장애가족들이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어떤 활동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지에 대해 더 고민을 해보아야겠다.

 또 활동 내용이 목적과 맞지 않다는 말씀을 들었다. 장애가족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활동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과자로 감정을 표현해보는 활동을 기획했는데 활동 내용을 먼저 정하고 목적, 목표를 정하다보니 연관성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우리는 단순히 아이들을 놀아주는 것이 목적이 아님을 명확히 해야겠다. 그보다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한 뒤 목적을 정하고 그에 따른 유의미한 활동을 기획하는 순서대로 진행해보려고 한다. 성과목표와 산출목표를 설정할 때도 거창한 표현을 쓰려고 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하고 평가할 수 있는 내용으로 해야겠다. 예를 들어 ‘~를 인지한다.’는 짧은 프로그램을 통해 실현하는 것이 어렵고 목적을 달성했는지 여부를 증명하기 어렵다. 이를 ‘~를 경험한다.’와 같이 수정해보면 좋을 것 같다.

프레젠테이션 교육

 중간발표를 마치고 난 뒤에 프레젠테이션 교육을 하는 것이 의아했었다. 그러나 교육을 들으면서 내가 중간발표 때 준비했던 ppt가 발표를 돕는 도구로서 잘 활용이 되었는지 돌아볼 수 있어서 더욱 유익했다. 교육을 시작할 때 이해송 대리님께서 ‘발표는 미리 구성하고 준비해오는 것이기에 누구나 잘할 수 있다.’라고 말씀해주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남들 앞에서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 있어 긴장감이 높은 편이었고 발표를 잘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는데 대리님의 말씀을 통해 나도 연습을 하면 좋은 발표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나는 발표를 하는 날이면 평소보다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편인데 이러한 이미지 메이킹이 프레젠테이션의 4대 요소에 포함된다는 것을 배웠다. 내가 발표를 하는 날 옷을 차려 입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앞에 설 때 전문적으로 보이고 싶고 스스로도 당당한 자세를 가지고 싶기 때문이다. 중간발표 피드백 시간에 정재봉 복지사님께서 옷을 갖춰 입은 점을 칭찬해주셨다. 청중들에게 발표자가 발표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모습으로 보였겠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다만 이미지 메이킹으로 자신감 있는 모습을 어필했는데 발표에서 반대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기대가 꺾이며 역효과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종발표 때 준비된 발표자의 모습과 함께 좋은 발표 내용과 실력도 겸비하여 긍정적인 평가를 받도록 해야겠다.

 중간발표를 토대로 최종발표를 준비할 때는 최종평가를 왜 하는지에 대한 본질에 대해 고민해보고 목적을 설정하려고 한다. 최종평가는 실습에 대한 피드백이 목적인 것 같다. 실습을 진행하며 내가 어떤 점을 느끼고 변화하였는지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교육을 제공한 기관에게 들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실습을 통해 얻은 점을 정리함으로써 나의 성장을 더 분명하게 알 수 있고, 기관에서도 실습생들이 교육을 통해 어떤 것을 얻어가는 지를 알아야 교육의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ppt를 제작할 때 발표하는 장소인 강당의 특성을 고려하여 채도가 명확한 색으로 하고 뒷자리에서도 발표자의 말에 집중하며 볼 수 있도록 글은 과감하게 빼고 대신 키워드나 이미지, 도표를 활용하여야겠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스크립트의 첫 문단을 꼭 외우라는 말씀이었다. 나는 발표를 시작할 때 극도로 긴장하는 스타일이라 처음 부분에 실수를 한 경험이 몇 번 있다. 첫 부분이 꼬이면 이어지는 부분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첫 부분을 완전히 외워서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겠다. 처음에 긴장을 하지만 발표를 하며 차츰 안정을 찾는 이유가 시작 부분보다 본론의 내용이 들어가는 중간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연습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았다. 준비가 되어있어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첫 부분을 더 꼼꼼하게 외우고 발표 시작 전부터 상상 리허설을 하며 더 빨리 몸과 입을 풀려고 노력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