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4
겨울방학을 끝자락에 둔 어느 날,
승가원행복마을 장애가족들은 특별한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겨울하면 생각나는 대표 과일인 딸기를 직접 따고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딸기농장체험을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두시간 여를 달려 도착한 딸기농장,
복지사와 1:1로 짝을 이루어 순서에 맞춰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자
주렁주렁 열린 딸기는 장애가족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얼른 뛰어들어가 딸기를 따고 싶은 굴뚝같은 마음을 뒤로 하고
전문가에게 딸기 따는 법을 배우는 장애가족들!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완벽하게 딸기를 따기 위한 연습을 해봅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직접 딸기를 따 보는 시간!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빨갛고 먹음직스러운 딸기를 보자
얼른 따고 싶은 마음이 든 장애아동들은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장애아동들보다 조금 더 꼼꼼한 성격을 가진
김O희 장애아동은 배운 것을 정석대로 적용하여 딸기를 따기 시작했고
하나하나 보물 다루듯 딸기를 조심스럽게 다루었습니다.
그에 반해 손동작이 조금 미숙한 김O망 장애가족은 누구보다 많이,
잘 따고 싶은 마음에 힘찬 손짓으로 딸기를 만지다 바닥에 떨어지거나 뭉개지기도 하였습니다.
각자 손에 쥔 플라스틱 통에 딸기를 가득 채우고
직접 딴 딸기를 보며 만족하기도 하고 박O아, 전O연 장애아동은
서로 라이벌이라도 된 마냥 누가 더 많이 따는지 경쟁하듯 딸기를 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딸기 따기에 집중하던 때, 이O영 장애아동이 보이지 않아
복지사들이 한참을 둘러보자 구석에 비치된 테이블에서 조용히 혼자 딸기를 먹으며
여유를 즐기고 있는 모습에 모두가 한바탕 웃음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모두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며 각자 딴 딸기를 맛보기도 하고 김O망 장애아동은
“엄마 먼저 먹어요” 라며 복지사를 먼저 챙기는 어엿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제철을 맞아 맛있는 딸기이지만 내가 직접 따서 더 향긋하고 맛있는 딸기에
장애아동들의 입는 오물오물 한참을 쉬지 않고 움직였습니다.
승가원행복마을 다른 장애아동들에게 줄 딸기까지 챙겨 든든하게 돌아오는 길,
버스에 향긋한 딸기 향이 퍼져 마치 아직도 딸기 농장에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들게 했습니다.
늘 예쁘게 손질 되어진 딸기만 보던 장애아동들은 딸기가 자라는 모습과
수확하는 과정을 직접 겪으면서 한층 더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겨울방학도 누구보다 알차게 보낸 장애아동들!
이번 여름방학에는 어떤 즐거운 체험이 장애아동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장애아동들의 다양한 활동에 후원가족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