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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원 신입직원들은 3개월의 수습기간동안 매일 그날의 교육과 업무내용을 정리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소감을 정리하는 수습일지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승가원 근무가족으로 성장해나가는 신입직원들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습니다.

2024.04.15. (월) 신입직원 수습일지 송수연

2024.04.15

시간

교육내용

담당자

09:00~12:00

고양시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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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18:00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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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양시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고양시 주변에 상권이 많이 없는걸 볼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복지관으로 가는 길에는 주변에 아파트가 참 많고 산책로도 잘 되어 있었다. 그 한가운데에 고양시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이 있었다. 멀리서 봐도 큰 규모이고 입구부터 양심가게 사업을 하고 있었으며, 큰 계단이 높게 있어 복합문화공간 혹은 대형카페를 연상케했다.

 복지관 곳곳에서 승가원 신입직원 기관방문을 환영하는 문구를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교육이 끝나고는 꽃다발도 주시고, 점심 메뉴에 미역국이 있어 오늘이 생일인 나에게 행운인 일이 여러 번 있었다. 승가원에 입사한지 정말 얼마 안된 시간이지만 근무가족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가는 기관마다 반겨주시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주간복지센터에서 VR로 장애공감체험을 했는데, 이번 경험으로 두 가지를 느꼈다. 첫 번째는 이전의 내 경험은 현실 중 아주 일부분이고, 그중에서도 환경적 장애가 없던 것이다. 대학생 때 같은 과에 전동휠체어를 타는 친구가 있었는데, 휠체어를 같이 타고 이동한 적이 있다. 길이 매끄럽고 차가 많이 지나다니지 않는 오르막길이라서 친구가 재밌지 않냐는 말에 재밌고 빨리 올라가서 좋다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VR은 현장감 있게 울퉁불퉁한 보도를 느낄 수 있고, 가까이에서 울리는 클락션소리, 전동 킥보드와 부딪혀 사고가 일어나는 등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다리의 형태가 다른 사람에게는 위협이 되고 고민이 될 수 있겠다 느꼈다. 두 번째는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역시 단점도 있다는 것이다. VR이라는 과학의 발전으로 장애를 더 공감할 수 있게 되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한 번에 우리가 전하자고 하는 바와 같은 생각을 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이 경험으로 장애인은 힘들겠다, 도와줘야겠다를 넘어서 내가 장애가 없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누구든 언제든 장애를 가질 수 있고, 정도의 차이로 체감하지 못할 수 있으며, 극복해야 하는 대상도 동정받을 대상도 아닌 점을 명심하고 겸손해야겠다.

 덕양행신종합복지관에서는 다양한 클라이언트가 세상에서 소외되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었고, 복지관을 열린 공간으로 사람들을 맞이하고자 하는 마음에 식당, 카페, 로비, 지하 공간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었다. 승가원에서는 모금활동을 할 때 클라이언트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의 뜻을 전한다. 복지는 우리 생활에 밀착된 것이고 행복을 나누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이번 교육을 참고해 앞으로 많이 고민해볼 것이다.

 

2.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

 교육은 크게 지역연계팀의 홍보사업, 성인지원팀의 고용사업, 운영지원팀으로 나눠 진행되었다. 우선 홍보사업에서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홍보로 서포터즈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 최근 교육에 참여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인식을 바로잡을 필요성을 느꼈는데, 사회에서 쉽게 쓰이는 말들이 잘못되었다는 인식을 하고, 또 어떤 말로 바로잡을 수 있는지 찾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의 장애바로알기사업은 어디서 그 잘못된 표현을 인식하고 또 바로잡아 홍보하는 건지 궁금했다. 주로 장애인고용공단과 뉴스레터를 구독할 수 있는 기관을 찾아 지속적으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방법을 하신다고 알려주셨다. 앞으로 나는 이 방법으로 나의 인식개선,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의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고용사업에서는 직업재활서비스의 직업상담 단계에서 장애인 구직자의 최종 꿈을 물어본다는 것이 인상 깊다. 당사자에게 중요한 것과 당사자를 위해 중요한 것이 적절하게 조화로운 직업을 찾는 것이 행복한 장기근속으로 이어진다는 표현이 와닿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중요한 것과 나를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나를 위해 중요한 것은 어떤 역할을 한다는 것을 남이 아닌 스스로가 인정하는 것이다. 승가원에서 행복하게 오래 일하기 위해서 이 두 가지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계속해서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운영지원팀 사회복지사님은 이외의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과 관악구의 현황에 대한 교육을 해주셨다. 복지관은 역세권에 위치해 나뿐만 아니라 복지관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접근성이 좋아 지리적, 심리적으로 가깝다고 느껴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 생각했다. 관악구는 노인, 수급자, 장애인 인구가 전국에서도 순위권인 반면 장애인복지관은 마땅치 않다. 많았으면 이용자들에게도 좋았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코로나 같은 재난으로 이용자들이 복지관 외에 의존할 곳이 없다면 그것 또한 위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장애인복지관의 존재만으로 주양육자 및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될테지만, 복지관이라는 울타리에 갇혀 적응해버리는 것은 주의해야 할 일인 것 같다.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은 최중증 성인발달장애인의 사회적응력 향상을 위한 낮활동 지원사업을 진행하는데, 다른 기관에서는 거절하는 최중증 발달장애인들이 어떻게 이 복지관에서는 프로그램 진행이 가능한지 궁금했다. 전용 프로그램실이 장애인 특성에 따라 구조를 변경할 수 있고 외부인력을 추가할 수 있는 유연함이 있어 가능하다고 하셨다. 다른 기관에서는 하기 어려운 것들이 이런 여유로움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하게 될 모금활동이 현장에서는 희망이 될 거란 생각에 힘들더라도 열심히 활동할 동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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